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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내가 몇살까지 살았으면 좋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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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내가 몇살까지 살았으면 좋겠어? 

 

오늘 문득 떠올랐어 

 

올해가 10년째인거  

 

10년전 내가 이제 죽어야지 하고 생각했던 때로부터 10년이야 

 

참 오래도 버텼어 

 

내 인생에 20대는 없다며 살았던 때가 있었는데 

 

엄마가 먼저 떠나서 내가 떠날 때를 놓쳤어

 

난 훨훨 날아가고 싶었는데  

 

할머니가 ,엄마가,고모가, 이모가,  외삼촌이 나에게 얹은 짐이 너무 무거워서  내가 날아가지 못했어 

 

거기에 아빠에 대한, 동생에 대한 어줍잖은 정이  내  발에  못을 박았어  

 

그래서 내가 날아가지 못했어 

 

다시 한번 물을게.

 

아빠, 내가 몇살까지 살았으면 좋겠어? 

 

난  이제 한계가 다가오는거  같아 

 

있잖아 아빠

 

갈기갈기  찌어놓은 천을 억지로 꿰매놓은 천처럼,

 

깨진 유리병을  얼기설기  본드로 붙여놓은 것처럼

 

내 인생은 너무 보잘것 없고 

 

끊어진 연처럼 내  인생은 외로웠어 

 

삶은 선물이라고들 하지만 내겐 너무 버거운 짐같아 ....

 

내가 이렇게 말하면  

 

이렇게 말하는게 내인생을 스스로 망쳐놓는거라고  아빠는 말할거 같아 

 

하지만 내 인생을 망쳐놓은 건 내가 아니라  다른사람이었어 

 

그게 아빠인 순간도 엄마였던 순간도 할머니었던 순간도 

 

날  비웃던 수 많은 아이들이었던 순간도 있었어 

 

알고있었어?

 

내가 망친게 아닌데  

 

타인으로 인해 조각난  내 삶,

 

내가  붙들고  고치며  괜찮아하고 스스로 다독이는게  이제 너무 괴롭다.. 

아빠....

나는 현재를 살다가도 ,수도없이 내가 가장 외롭고 슬펐고 분노했던 그 시절로  돌아가 ..

 

그러고 싶지 않은데 자꾸 그렇게 돼...

 

누군가에 털어놓고 싶어도  그러지 못하겠어 

 

왜냐면 벌써 10년이 다 된 일이잖아..

 

이제 괜찮아져야 되는게 맞는거잖아  

 

그럼에도 괜찮지 않은 내가 부끄러워 

 

이런 나를 부담스러워할까봐 무서워 

 

아빠,  내가 몇 살까지 살았으면 좋겠어?

 

나는 내가 이제 딱 지금 내 나이까지만 살았으면 좋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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