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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자 조건에서 전투력 비중 낮아진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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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냐면 공동체가 커질수록 개인의 전투력이 집단의 승패에 기여하는 비중은 급격히 작아지고, 사람, 자원, 정보를 조직하는 능력의 비중이 커졌기 때문.

 

소규모 부족 집단에선 지도자가 잘 싸우는 것이 실제로 중요했음. 구성원이 고작 수십 명이라 지도자가 직접 전투에 참여해야 했고, 개인의 용기와 무용을 모두가 직접 관찰 가능함.

 

또한 강한 전사가 경쟁자를 물리적으로 싸워서 제압할 수 있었고, 사냥-전투 능력이 보호와 식량으로 곧바로 연결.

 

 

 

그러나 수백~수천만 명을 지배하는 국가에서 최고지도자 한 명의 전투력은 거의 무의미.

 

그럴 수밖에 없는게, 대규모 전쟁의 승패는 왕이 결투를 얼마나 잘하느냐보다, 병력을 얼마나 모으는가? 세금과 식량을 얼마나 확보하는가? 장기간 보급할 수 있는가? 이런거에 의해서 결정됨.

 

현대 국가 단위에서는 더욱 극단적. 가령 장신으로 유명한 네덜란드의 1,800만명은 인구가 수억 명에 더 많은 공장, 에너지, 과학자 집단을 가진 국가와의 격차를 뒤집지는 못함.

 

 

[ 2차대전 당시 국방비 ]

 

개개인의 평균 근력이 10% 높아도 국가 전체 동원자원이 몇 배 차이 나면 의미가 없거든. 그 결과 싸움을 가장 잘하는 전사 한 명보다, 일반 전사 1만 명을 먹이고 움직이는 통치자가 압도적으로 강해진 것.

 

게다가, 국가급 대규모 공동체에선 분업화가 작동함. 왕이나 황제는 세금, 전략, 인사권을 쥐고, 관료가 기록과 보급을 맡으며, 전투 지휘는 장군이 맡는 식으로.

 

그래서 왕이 싸움을 잘하지 못해도 유능한 장군을 고르고 통제하면 됨. 그러나 지상 최강의 전사라도 세금과 관료를 관리하지 못하면 제국을 지킬 수 없음.

 

 

게다가 지도자 목숨이 너무 비싸짐. 소규모 부족에선 지도자의 전투 참여가 용기와 헌신의 증거.

 

그러나 거대한 국가에서 지도자 죽음은 계승 전쟁, 귀족 반란, 지휘체계 혼란으로 이어짐. 지도자의 직접 전투 참여가 용맹이 아니라 국가 전체를 위험에 빠뜨리는 행위.

 

그래서 국가 초기에야 왕들이 전투에 직접 나가더라도, 국가 규모가 커지고 체계가 잡힐수록 점차 호위 속에서 지휘하거나, 후방에서 전쟁을 관리.

 

 

 

더해 권력 경쟁도 결투가 아니라 연합 경쟁화. 국가 규모에서 최고 권력을 차지하기 위해 중요한 능력은 싸움이 아니라 귀족과 장군을 포섭하고, 보상과 처벌을 적절히 이용해 군대와 관료 충성 확보.

 

따라서 정치적 자연선택은 가장 강한 전사가 아니라, 가장 강한 연합을 구성하는 사람을 정상에 올림. 또한 세습과 제도가 무력 대체 시작.

 

왕권이 세습되면 통치자는 '가장 강해서'가 아니라 정통 후계자이고, 귀족과 사제들이 인정하며 관료가 명령을 기록하고 군대가 그 명령을 집행하기 때문에 왕이 됨.

 

 

다시 말해 개인의 신체적 능력보다 직위에 부착된 집단적 합의와 조직이 권력의 원천. 물론 전사적 이미지가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님. 왕들은 직접 싸우지 않더라도 군복을 입거나, 개선식을 열기도 하고, 자신을 정복자로 묘사.

 

수십만년 이어져온 부족 시절부터 계승된 인간의 오래된 심리에는 여전히 “지도자=강한 보호자”라는 기대가 남아 있었기 때문.

 

그러나 실제 필요한 것은 전투력보다 전투력을 상징하고 지휘할 능력. 결국 변화의 본질은 소규모 부족에선 지도자 권력의 원천이 그 사람의 신체였으나, 국가와 제국에선 그 사람이 통제하는 조직의 규모로 바뀐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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