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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하물 맡겼는데 사라진 명품…직원이 가방 열어 훔쳤다

<앵커>

인천공항에서 수하물을 비행기에 내리고 싣는 업무를 하던 항공사 하청업체 직원이 승객들의 가방을 뒤져서 고가의 물건을 훔치다가 경찰에 구속됐습니다. 잠금장치가 돼 있지 않거나 비밀번호가 '0000'처럼 기본값으로 설정된 가방들을 노렸습니다.

보도에 박서경 기자입니다.

<기자>

고가의 가방과 시계, 신발과 옷가지까지 갖가지 명품들이 즐비하게 진열돼 있습니다.

모두 항공사 하청업체 직원 41살 A 씨가 승객 짐에서 훔친 물건들입니다.

인천공항 여객터미널에서 여행용 가방을 항공기 화물칸에 싣고 내리는 일을 해온 A 씨는, 승객들이 맡긴 여행용 가방을 몰래 열어 금품을 훔친 혐의를 받습니다.

동료 작업자가 자리를 비운 틈을 타거나 자신이 최종 점검을 하겠다면서 혼자 남아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훔친 물건 중에는 4천만 원짜리 명품 가방과 800만 원짜리 의류 등도 있었습니다.

주로 비즈니스석 승객들이 맡긴 고급 여행용 가방을 노렸는데, 잠금장치가 없거나 있더라도 비밀번호가 '0000'이나 '1111'로 설정된 가방이 범행 대상이 됐습니다.

범행이 발각되지 않도록 고가로 보이는 물건 한 두 개씩만 훔쳐온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권철중/인천공항경찰단 수사과장 : 한두 개를 뽑아내는 거죠. (피해자가) 어디에 놓고 온 건지 빠뜨리고 온 건지 그런 것들에 대해 기억 자체가 이제 헷갈리는 거죠.]

지난 2021년 11월부터 2년 가까이, A 씨가 챙긴 금품은 모두 3억 7천여만 원어치입니다.

경찰은 상습절도 혐의로 A 씨를 구속했습니다.

또 A 씨가 훔친 물건을 인터넷 등에 판매한 것으로 보고 구체적인 처분 경위와 공범이 있는지 여부도 조사하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조무환, CG : 서동민, 화면제공 : 인천국제공항경찰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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